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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표준화(Standardization) 에 대한 깨달음컴퓨터 과학 깨달음/데이터 통신 2026. 3. 13. 15:53
통신 기술에 대한 기사나 뉴스를 보면 '표준화'라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온다.
"올해부터 6G 표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
표준화가 시작되는 만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표준화가 먼저 되어있어야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전공에서 배운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ㅎㅎ..
이번 글에서는 기술 발전 앞에 선행되어야 하는 '표준화'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표준화는 말 그대로 표준, standard를 만드는 것이다.
통신에서의 표준을 보기 전에 하드웨어에서의 표준을 예시로 먼저 들어보겠다.
< 하드웨어에서의 표준(예시)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핸드폰 브랜드마다 충전기 모양이 다 달랐다.
삼성은 micro USB type, 애플은 자체 규격 Lightning 8핀 을 사용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많이 들었던 질문... "야 애플 충전기 있어?"가 생각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USB-C 타입으로 통일되고 있다.
이게 바로 '하드웨어의 표준화'다.
- 표준화 전: 각자 자기 방식대로 따로 만듦 (사용자 불편, 자원 낭비)
- 표준화 후: "우리 모두 이 모양으로 만들자!"라고 약속함 (어떤 충전기를 꽂아도 충전 가능)
< 통신에서의 표준 >
통신에서의 표준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내가 든 폰은 삼성(한국)이고, 기지국 장비는 에릭슨(스웨덴) 제품인데도 통신이 가능한 이유?
두 회사(삼성 & 에릭슨) 가 '3GPP'라는 단체에서 정한 5G 표준 규칙을 똑같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회사가 만든 통신 장비가 아무런 문제 없이 통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1. 표준화는 '계층별'로 이루어짐 (OSI 7계층의 원리)
OSI 계층 마다 표준이 따로 존재하며, 이들을 하나하나 표준화 해야 한다.
그렇게 각 계층마다 표준화하여 만든 규칙을 통신 프로토콜이라고 부른다. 와우!
- 물리 계층 표준 (Physical): 5G 주파수 대역, 케이블 단자 모양
- 전송 계층 표준 (Transport): TCP/UDP 규약
- 응용 계층 표준 (Application): HTTP, FTP, SMTP, DNS, Telnet, SSH 등
이렇게 계층을 나누어 표준을 정해두면, 특정 부분의 기술이 바뀌어도 전체 시스템을 갈아엎을 필요가 없다.
아래 예시로 계층별 표준화의 편리성을 이해해 보자.

모듈화된 2계층 3계층의 표준화 예시 1 
모듈화된 2계층 3계층의 표준화 예시 2 2. 누가 이 규칙을 정할까? (글로벌 표준화 기구)
표준은 한 기업이 독단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투표'와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
대표적인 기구들은 다음과 같다.
- ITU (국제전기통신연합): UN 산하 기구로, 전 세계 통신의 가장 큰 밑그림(주파수 할당 등)을 그린다.
- 3GPP: 우리가 쓰는 LTE, 5G, 6G의 세부 기술 규격을 만드는 곳이다. (이동통신)
삼성, 애플, 퀄컴 같은 회사들이 여기서 치열하게 토론한다. - IEEE: 주로 Wi-Fi(802.11)나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 통신 표준을 만든다.
3. 표준화는 왜 '총성 없는 전쟁'일까? (표준 필수 특허)
기업들이 왜 자기네 기술을 표준으로 만들려고 목숨을 걸까?
'표준 필수 특허(SEP, Standard Essential Patent)' 때문이다.
만약 내가 개발한 기술이 5G 표준으로 채택되면,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는 내 기술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럼 기기를 한 대 팔 때마다 나에게 로열티(기술 사용료)를 내야 한다.
퀄컴 같은 회사가 매년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이유도 바로 통신 표준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새로운 통신 기술에 대해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야 매우 유리한 것이다.
(삼성 뉴스룸, [차세대통신 리더십 인터뷰 3] 중) 찰리 장 상무는 “삼성은 기술 개발을 넘어 표준화와 생태계 조성 전반에서 전방위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며 “통합 설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AI-RAN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기사의 표준화 관련 내용이 이해가 된다!
여기서 생기는 질문 :
표준화가 오히려 통신 기술 발전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답변 1 * 최저 공약수라는 표현을 썼는데(세상에는 없는 표현인 듯) 모두가 적당히 수용할 수 있는 기술(Basis 같은 느낌, 최저 공약수면 1인가)을 채택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답변 2 표준화는 "모두를 함께 가게 만드는 힘"인 동시에, 때로는 "가장 빠른 사람의 속도를 늦추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똑똑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혁신 기술을 '표준 문서' 안에 집어넣기 위해 국제회의에서 사활을 걸고 싸우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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